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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줄기세포 병원 가보니… 환자 90%가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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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KIMAworld 작성일18-05-08 16:55 조회19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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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도쿄=김철중 의학전문기자 | 2018/05/05 03:02

 

일본 오사카시 북쪽 호젓한 주택가에 있는 니시하라 클리닉. 3층 건물에 19개 병상을 갖춘 조그만 동네 병원이다. 지난달 19일 오후 도착한 관광버스에서 10여명 환자가 내렸다. 병원 직원이 한국말로 "오시느라 수고했어요!"라며 이들을 맞는다. 환자와 안내 직원, 모두 한국인이다. 이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서울 김포공항~오사카 간사이 공항을 거쳐 여기까지 온 것은 한국에서 허용하지 않는 줄기세포 치료를 받기 위해서다.

 

일본서 줄기세포 주사 맞는 한국 환자들

 

2층 병실 입구에는 환자 이름이 한글로 적혀 있다. 일본 외과 의사인 니시하라 원장이 병실을 돌며 줄기세포가 든 주사를 놓는다. 중증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50대 후반 남성은 "이번이 줄기세포 주사 세 번째"라며 "등산하러 다닐 정도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도 한국인 환자 10여명이 와서 줄기세포 주사를 맞고 갔다. 대개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만성피로증후군, 동맥이 막혀 혈관염을 앓는 환자들이다.

 

병원은 환자가 처음 오면 복부 피부 아래에서 지방 10g을 채취한 다음, 환자에게 필요한 줄기세포를 추출해 증폭 배양한다. 환자들은 이런 고농도 줄기세포를 맞기 위해 2~3주마다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세포 활성 간격에 맞춰 10여회 맞기도 한다. 비용은 수천만원에서 1억여원이 든다. 지금까지 2300여명에게 약 8000회 치료가 이뤄졌다. 환자의 90%가 한국인이다. 니시하라 원장은 "효과가 명확하게 입증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임상적으로 분명히 호전되는 환자가 상당수"라며 "현재 개발 중인 배아줄기세포나 만능줄기세포(iPS)가 공식적으로 쓰이려면 최소 10년 더 걸릴 텐데 그사이 난치성 환자들에게 자기 줄기세포를 주입해 호전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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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니시하라클리닉에서 의료진이 한국인 환자의 무릎에 고농도 줄기세포액을 주입하고 있다. 일본에 가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수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비용을 쓴다. /김철중 기자

 

도쿄 미나토구()에 자리 잡는 도쿄셀(cell) 클리닉에서도 한국 암환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은 국내 차병원 그룹이 운영하는 줄기세포 클리닉이다. 주로 면역세포를 혈액에서 추출해 증폭 배양하고 암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치료를 한다. 후쿠오카의 트리니티클리닉에서도 한국인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게 고농도 줄기세포 주입 치료를 한다. 4월 세 명을 상대로 시술하기 시작했고, 대기 환자가 80여명 있다. 이들도 2주 간격으로 한국과 후쿠오카를 오가며 10회 치료받을 예정이다.

 

한국, 규제인가 환자 보호인가?

 

한국 환자들이 일본에 오는 것은 국내에서는 이런 줄기세포 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줄기세포 치료도 일반적인 신약 개발처럼 대규모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약효를 입증해야 승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을 거치려면 수십억~수백억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줄기세포 벤처 회사들이 나서질 않는다.

 

반면 일본은 자기 세포를 자기 몸에 다시 주입받는 방식은 의사가 할 수 있는 시술로 본다. 줄기세포를 배양 증폭하는 과정이 안전한지 여부만 철저히 검증하고, 의사 재량과 환자 선택에 맡긴다. 다만, 건강보험으로 치료비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일본은 위험도와 난이도가 높은 배아줄기세포, 만능줄기세포 치료제만 중앙정부가 관여하고, 자가(自家)지방 유래 줄기세포는 지역 재생의료위원회에서 검증 후 승인하고 있다. 중앙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재생의료를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한국과 대조적이다. 후쿠오카 지역 심의위원장인 요네미쓰 규슈대의대 교수는 "지역 자율에 맡기지만 일본이 어떤 나라인가,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철저하게 검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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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환자 보호 측면에서 일괄 규제를 하고, 일본은 안전 등급에 따라 지역 자율 심사에 맡기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거액을 들여서라도 줄기세포를 맞고 싶어 하는 한국 환자들이 한국 기술로 만들어진 줄기세포·면역세포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와 수백억원의 의료비를 쓰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2015년 재생의료법을 도입하면서 안전성을 통과한 임상시험 치료제가 조기에 난치병 환자에게 쓰일 수 있도록 이른바 '선승인 후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한국은 이런 제도나 자율 승인 방식이 적절한지 수년째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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