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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싱·문신 시술 때도 C형 간염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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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KIMAworld 작성일15-08-02 12:34 조회3,40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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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과음하는 편이지만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던 강모(64·남)씨는 얼마 전부터 쉽게 피곤한데다 식욕까지 떨어졌다. 배에 가스가 찬 것처럼 불편해 병원을 찾았더니 만성 C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와 간세포암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15년 전 건강검진에서 C형 간염 항체가 양성이라 간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들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속 술을 마셔온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간경화가 심해 간세포암 치료도 어려워진 강씨는 간이식 수술까지 받았다. 수술 후 1년 동안 주사제와 먹는 약으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고 나서야 건강을 되찾았다.

간염은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A·B·C·D·E·G형으로 나뉜다. 이름은 간염바이러스가 발견된 순서로 붙는다. A형 간염바이러스는 1973년, B형은 76년, C형은 89년 발견됐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가 혈액에 침입해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우리 몸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면역세포인 T세포가 감염된 간세포를 파괴한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생기고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간의 손상 범위가 넓어져 중증 질환으로 발전한다. C형 간염 환자의 70% 정도는 만성 간염을 앓으며, 이를 방치하면 30~40%는 간경화나 간세포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사망하기도 한다.

특히 감염된 시기가 고령일수록 간세포암으로 진행되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만성 간질환(간염·간경변증·간세포암) 환자의 약 10~15%가 C형 간염 바이러스로 발병된다. 그런데 A·B형 간염과 달리 인지도가 낮고 건강보험공단 검진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1%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되지만 실제 환자 수는 이에 한참 못 미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병원에서 C형 간염을 치료받은 사람은 4만5042명이다. C형 간염 인지율은 세계적으로도 낮은 게 현실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300만~400만 명이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약 1억3000만~1억7000만 명의 보유자가 만성간염과 간경화에 걸릴 위험이 있으며, 35만 명이 C형 간염 관련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C형 간염 환자 75%가 본인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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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포토 : 한국인에겐 치료제 효과 특히 높아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 등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C형 간염은 수혈이나 혈액을 이용한 의약품, 오염된 주사기, 소독되지 않은 침 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최근 피어싱이나 문신의 일종인 반영구 화장을 하는 과정에서 소독되지 않은 바늘이나 염색약을 재사용하면서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맥주사 약물을 남용하거나 손톱깎이·면도기·칫솔 등을 돌려쓰는 과정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C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정밀 혈액검사로 바이러스 RNA를 직접 확인해 진단한다. 1차 검사에서 양성이더라도 RNA 혈액검사에서 음성이면 과거에 앓고 지나간 것으로 안심해도 된다. C형 간염으로 확진되면 치료 전 반드시 바이러스 유전자형 검사를 한다. 바이러스 염기서열에 따라 유전자형을 1~6형으로 분류한다. 유전자형 변이는 치료과정에서 다양한 반응의 차이를 보이며,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기간이 6개월 또는 12개월로 달라진다.

예방 백신이 없는 C형 간염은 스스로 알 수 있는 증상도 없어 간경화나 간세포암으로 발견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C형 간염 항체를 확인하는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C형 간염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다. 특히 한국인은 C형 간염 치료제의 효과가 높은 유전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치료에 유리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전자 1형과 2형이 가장 흔하고, 외국인보다 10~15% 정도 완치율이 높다. 유전자 1형(치료기간 48주)의 완치율은 50~60%, 2형(치료기간 24주)은 80~90%이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주사제와 먹는 약을 병행한다. 서양인보다 체구가 작고 고령 환자가 많아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 부작용으로는 탈모, 근육통, 피부염, 갑상선 기능 이상, 기침, 우울증, 불면증 등이 있다.

C형 간염 환자에게 음주는 자살행위

최근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구조와 생활 주기를 기반으로 직접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면서 주사제 없이 먹는 약으로만 만성 C형 간염을 완치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일본·유럽 등에서는 경구용 치료제를 사용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조만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C형 간염 환자는 금주가 필수다. 술을 끊지 않으면 간경화로 진행되는 속도가 빨라져 간세포암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C형 간염을 발견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기존 치료법에 실패했거나 간경화까지 있다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효과적이다.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정해진 치료기간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부작용이 있더라도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를 마쳐야 간염이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배시현 객원 의학전문기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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